부다페스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답니다.
화려한 도시의 분주함과는 다른, 보다 느슨하고 풍요로운 분위기.
헝가리의 진짜 매력은 때로 이 근교 도시들에서 더욱 깊게 다가오는데요,
이번 2편에서는 부다페스트에서 하루나 이틀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센텐드레, 에게르, 발라톤 호수를 중심으로 감성적인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센텐드레
— 아기자기한 골목과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마을
부다페스트 북쪽, 다뉴브 강변을 따라 자리 잡은 작은 마을 센텐드레는 예술가들의 마을로 불립니다.
지중해풍의 주황색 지붕, 굽이진 돌길, 알록달록한 창문틀과 예술 공방들이 어우러져 헝가리의 몽마르트르라 불리기도 하죠.
특별한 명소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마을에서는 걷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됩니다.
수공예 상점과 현대미술관, 과자 박물관까지— 작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는 공간들이 많아요.
카페 테라스에 앉아 향이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관람 팁
- 부다페스트에서 HÉV 전철로 약 40분 거리. Batthyány tér 역에서 출발
에게르
— 와인과 역사, 그리고 고요한 중세의 도시
헝가리 북부 내륙에 위치한 에게르는 바로크풍 건물, 오스만 제국의 흔적, 그리고 와인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특히 ‘여성의 눈물’이라 불리는 에그리 비카베르(Egri Bikavér) 와인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도시 중심부에는 에게르 성이 우뚝 서 있고,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중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들과 오래된 카페, 전통 목욕탕 등이 이어져요.
과거 오스만 점령 시기 세워진 미나레트(이슬람 탑)도 이 도시에 독특한 이국적 색채를 더한답니다.
관람 팁
-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로 약 2시간 15분. Keleti pályaudvar 역에서 출발
- 성 입장 전, 언덕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뷰포인트는 꼭 들러보세요.
- 와인 셀러가 밀집된 ‘Szépasszony-völgy(아름다운 여인의 계곡)’에서 시음 투어도 함께 경험해보세요.
발라톤 호수
— 헝가리의 바다라 불리는 유럽 속 휴양지
헝가리에는 바다가 없지만,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발라톤 호수가 있습니다.
길이 77km, 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 중 하나인 이곳은 여름이면 수영과 요트, 와인과 바캉스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활기를 띱니다.
호수 남쪽에는 가족 중심의 해변 휴양지가, 북쪽에는 전통 와이너리 마을과 조용한 휴식처들이 펼쳐져 서로 다른 분위기가 있어요.
특히 티하니(Tihany) 마을은 라벤더 향기와 수도원 풍경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쁘답니다.
관람 팁
- 부다페스트에서 시외버스 또는 기차로 약 2~3시간. 목적지는 남쪽 Siófok, 북쪽 Balatonfüred 추천
- 여름에는 숙소가 빨리 마감되므로 당일치기보다 1박 2일 여행으로 계획하면 좋음
- Tihany 라벤더 축제는 6월 말~7월 초 진행.
부다페스트에서 근교 여행, 어떻게 다녀오나?
도시명 | 이동 방법 | 소요 시간 | 추천 방문 방식 |
---|---|---|---|
센텐드레 | HÉV 전철 | 약 40분 | 당일치기 |
에게르 | 기차 | 약 2시간 15분 | 1박 2일 추천 |
발라톤 호수 | 기차/버스 | 약 2~3시간 | 여름철 1박 2일 |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이들 도시를 연결하면, 짧은 일정 안에 다양한 헝가리의 얼굴을 경험할 수 있어요.
도시는 기억보다 감정으로 남는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화려한 액자라면, 센텐드레와 에게르, 발라톤은 그 액자 속 조용한 배경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남게 될 거예요.
하루쯤은 이 조용한 도시들에 시간을 내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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